천안 감성여행

봄바람 휘날릴 때

북일고 벚꽃축제 그리고 천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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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벚꽃축제

  • 시기 / 매년 4월
  • 위치 / 천안시 동남구 단대로 69 북일고등학교
  • 전화 / 041-520-8600
  • 홈페이지 / http://www.bugil.hs.kr/

천호지

  •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북일고 벚꽃축제 ]

언제부턴가 봄을 대표하는 벚꽃의 대명사가 된 이 노래가 사람들의 입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이 노래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나의 모교인 천안의 북일고이다.

노래의 인기만큼 많은 사람이 북일고를 찾아 벚꽃보다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만든다.

그 옛날 나도 이곳에서 첫사랑에 빠졌었다.

매년 봄마다 학교에서는 사생대회가 열렸는데 벚꽃나무 아래에서 눈꽃을 맞아가며
그림을 그리고 있던 모습이 마치 만화 속 주인공 같았다.

벚꽃의 만개함이 짧게 끝나듯 갑작스레 타올랐던 감정도 금세 식었으나
싱그러웠던 이곳의 추억과 아름다움은 여전히 해마다 발길을 머물게 한다.

"빛나는 청춘, 만개한 벚꽃"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은 여기에서 통하지 않나 보다.
동화 속 풍경처럼 아름다운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곳곳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학생들의 풋풋한 목소리가 풍성한 꽃잎들 사이로 울려 퍼진다.

벚꽃축제를 방문한 손님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져간다.

이 순간이 두 번 다시는 없을 거라는 듯 서로서로 또 함께 사진을 찍어 지금을 남긴다.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수줍은 웃음들을 기록한다.

그 모습을 어디에서든 벚꽃들이 감싸 안는다.

"푸른 봄 그리고 너"

북일고의 벚꽃축제는 젊은 연인들로 분홍빛 첫사랑의 천국이지만 우리는 전혀 부럽지 않다.

젊은 열기. 아름다운 청춘의 에너지를 통해 어린 시절 빛나던 추억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 봄날, 여럿이 함께라면 더욱 좋다.

혼자라도 꽃과 함께 하는 봄은 즐겁고,

매 순간이 추억이고, 감동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꽃은 찰나의 불꽃처럼 사라지고,

그 잔상마저 흩어져 상상이 빚어낸 감정이었을까 싶지만 해마다 그때와 같이 꽃들은 계속해서 피어난다.

그렇게 우리는 이 소중한 봄을 즐기고 있다.

"우리 여기에서 만나요"

[ 천호지 ]

'단대호수 가자고 꼬셔~'라는 유명한 노래 가사가 보여주는 것만큼 연인들의 데이트,

산책 장소로 유명한 그 단대호수가 바로 '천호지'이다.

천호지의 잔잔한 풍경.

넓게 펼쳐진 호수에는 오리들이 사람들처럼 평화롭게 산책을 하며
물 위로 솟은 나무 사이사이를 지나기도 한다.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한 풍경이 밤이 되면 새로운 모습으로 내 앞에 펼쳐진다.

반짝반짝 수놓은 조명이 검은 호수에 화려한 옷을 입힌다.

그 특별한 야경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우리를 끝없는 이야기로 가득한 긴 산책을 하게 한다.

천호지는 야경으로 무척 유명해 천안 12경에 속해 있을 만큼 멋진 장면을 보여준다.

해가 지고 서늘해지니 가족, 연인들이 호숫가를 걸으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다.
해가 진 천호지에는 그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

"벚꽃 그리고 불꽃"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를 즐기러 북일고로 돌아왔다.

벚꽃이 만발한 북일고의 야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벚꽃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살랑살랑거리는 벚꽃과는 달리 강렬하게 터져 오르는 불꽃은 우리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짧고 화려한 벚꽃의 밤이 그렇게 우리의 추억을 장식하며 막을 내린다.